‘초저온 냉동고’ 로 전세계 러브콜···홍성대 일신바이오베이스 대표
By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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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이 변질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수송·보관하는 ‘콜드체인’이 필수다. 특히 미국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냉동고 최저 온도는 영하 35℃ 수준. 강력한 ‘초저온 냉동고’의 확보는 백신 접종의 선결 과제다.
초저온 냉동고 전문 기업 ‘일신바이오베이스(이하 일신)’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일신은 내부 온도를 영하 90℃까지 유지할 수 있는 고도의 냉동 기술을 갖췄다. 엔지니어 출신 홍성대 일신 대표(62)는 1988년 창업 후 지금까지 초저온 냉동고와 동결건조기, 딱 ‘두 우물’만 파왔다.
기술력은 국내외로 널리 인정받는다.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초저온 냉동고를 수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는 관심이 더욱 뜨겁다. 최근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관련 67억원 규모 초저온 냉동고 납품을 수주했고 EU와 50대 규모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백신용 초저온 냉동고 기업을 보유한 나라는 의외로 전 세계에 10개국 정도뿐입니다. 과거에는 아무래도 유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수출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은 현재는 얘기가 다릅니다. 좋은 평판을 쌓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보니 해외 각지로부터 문의가 쏟아집니다.”
요즘 초저온 냉동고로 ‘핫’한 일신이지만 주력 제품은 따로 있다. 바로 ‘동결건조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 73%가 동결건조기에서 나왔다. 동결건조기는 제품을 분말 형태로 만들어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계다. 라면 스프, 인스턴트 커피, 유산균 파우더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홍 대표는 “지금은 초저온 냉동고 수요가 크지만 향후 동결건조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초저온 냉동고는 용량에 한계가 있고 일년 내내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동결건조 과정을 거치면 공간 걱정 없이 상온 보관도 가능하죠. 장기적으로는 동결건조가 답입니다.”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은 후에도 일신의 초저온 냉동고를 찾는 이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구 목적으로 냉동고가 꼭 필요하다. 바이러스 분석 작업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오랜 기간 연구를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냉동 보관해야 한다. 과거 사스(SARS), 메르스(MERS) 사태 때도 수년 동안 냉동고 주문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에 동남아 등 백신 접종에 한발 늦은 다른 국가들의 냉동고 수요 역시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일신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아직 1%도 안 돼요. 최소 30% 점유율을 차지할 때까지 다른 사업에 한눈팔지 않고 기술력을 높이는 데만 주력할 계획입니다. 에너지 효율과 기술 정밀도를 더 높이기 위해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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